개발자, 요즘 바야흐로 개발자의 시대가 왔습니다. "변호사 보다 높아진 개발자의 보수" 라는 기사가 날 정도 입니다. (기사보기) 우선, 올해가 피크를 쳤을테니 올해 여름쯤 되면 친구들을 하나 둘 만나 물어보려 합니다. 근데, 그 반대급부로 높아진 개발자 연봉에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끼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직장인 80%가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고 하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기사보기)
물론, 높은 개발자 연봉을 받으면서 개발은 당연히 잘 해야 합니다. 백엔드 엔지니어라면, 시스템 아키텍쳐부터 데이터베이스 핸들링까지 그리고 필요한 환경을 생성하고 보안을 생각하는 것 까지 전부 개발의 영역이라 간주하고, 높은 연봉을 받으니 당연히 잘해야 합니다.
하지만, 나이를 먹어감에 있어, 경력이 쌓이는데 있어, 추가로 개발 만큼 잘해야하는 내용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30대 초, 중반까지는 개발(말그대로 실전업무)을 잘하면 연봉이 오르지만, 그 이후가 되면 지금 말하는 것을 잘해야 연봉 상승률이 훨씬 높다는 점!!
물론 나이가 중요하지는 않고, 이미 누군가를 리드하고 있다면 모두에게 해당되는 내용입니다.
한번 알아 볼까요?
1. 함께 일 하는 사람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능력
함께 일 하는 사람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능력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능력이고 가지고 있으면 당연히 좋은 능력이라고 생각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발자는 이 순간이 되면 이 능력은 충분조건에서 필수조건으로 바뀌게 됩니다. 함께 일 하는 사람이, 너무 같이 일 하기 싫은 사람이라도 생각 하고 배려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능력은 가지고 있다면 사실 누구에나 좋은 능력이지만, 개발자에게는 더욱 더 필수적인 능력이 되는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슈퍼스타 개발자도 분명 있지만, 개발자는 혼자 영웅이 될 수 없는 직종 중 하나 입니다. 여러 개발자들로 하여금 한 곳을 바라보게 하는 구심점이 더욱 필요한 직종입니다.
중심을 잡고 흔들리지 않는 철학을 가지고 있으며, 함께 고민하고 공부하는 리더와 함께하시나요?
저는 그게 행운이라 생각합니다!
2. 유관 부서의 협조를 끌어내는 능력
개발은 혼자 종횡무진 하면서 진행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또 조금 더 크게 보자면 해당 개발팀만으로는 제대로된 프로덕트가 나오지 않습니다.
개발을 하려면, 다음 단계를 거칩니다.
- 개발에 대한 필요성을 느낀 후,
- Business Logic 과 혹시 해당되면 법률검토를 진행합니다.
- Designer 와 기획자가 Figma 등의 툴로 프로토타입을 만듭니다.
- 프론트엔드 와 백엔드 엔지니어들과 기술협의를 합니다.
- 퍼블리싱을 하고 개발을 합니다.
- QA를 진행하고 배포합니다.
말로만 들어도, 얼마나 많은 유관부서가 들어가 있는지 아시겠죠?
수 많은 유관부서에게 시시때때로 협조를 끌어내려면, 정말 평소에 잘해야 합니다. 혹시 개발팀에서 뛰어난 실력으로 슈퍼스타가 되어 높은 콧대를 가지고 본인 스스로가 스타인것을 아시는 분들이 주위에 계신가요? 그 분들은 지금은 사실 스타가 맞습니다. 그 분들의 파워가 상당히 크고 파급력도 높겠죠. 하지만, 리더의 위치에 올라간다면, 바로 고생 시작입니다. 어떤 유관부서에서도 협조를 얻어내기 쉽지 않게 되겠죠?
코드와 프로그램을 만지던 개발자는 "아.. 내가 맞는 말을 논리적으로 잘 하면 되지 않을까?(이과생각)" 라고 생각 할 수 있지만, 세상엔 그것만으로 안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막상 일을 잘하는 사람보다 유연한 인간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이 승진이 빠른 이유이기도 합니다.
3. 스케줄을 최대한 지키기
팀을 이끌려면 스케쥴링을 잘해야 합니다.
요즘 정말 많은 회사들이 Agile Team을 꾸려서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럼 Sprint 라는 것을 하게 되는데, 스프린트 일정을 준수하고, 준수하지 못할 것 같으면 일정을 조절하고, 임무달성에 각종 방해 요소들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을 우리는 Scrum Master 라고 합니다. 제가 현재 2개 프로젝트를 스크럼 마스터로 진행 하고 있는데, 가장 큰 저의 임무는 개발 하는데 방해가 되는 요소, 또는 미리 처리되어야 하는 일들을 처리하는 것 입니다. 그리고 일정을 준수하고 일정을 준수할 수 있는지 지속적으로 트랙킹 하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만약, 트랙킹 중 기간을 맞출수 없다는 것을 인지한다면, 지체없이 프로덕트 오너와 상의해야 합니다.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빠르게 인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업무적인 스케줄도 중요하지만,
- 매일매일 하는 15분짜리 Scrum
- 주간 회의
- 각종 협의
- 각종 면접
- 스프린트 플래닝 또는 회고
이렇게 수 많은 회의를 하고 일정이 있는데, 이런 스케줄링을 잘 해야 합니다.
팀을 이끌고 계신가요?
당신이 편하면, 팀원이 고생합니다. 당신이 스케줄링을 못하고 각종 협의, 회의 등을 잘 처리하지 못하면, 당신이 처리하지 못하는 회의를 팀원이 대신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 옵니다.
나 뿐만 아니라, 팀 내의 모든 구성원의 엄마가 되어 주어야 할 때를 위해, 미리미리 훈련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4. 회의를 짧게 끝내는 능력
회의를 자주 하시나요? 6명이 들어간 회의를 30분 안에 끝내시나요?
회의를 짧게 끝내려면, 회의에서 논의할 내용을 이미 들어오기 전에 모두가 알고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그것을 먼저 준비해야 하고 문서화 해야 합니다. 회의 중에는 회의를 하는 이유, 그러니까 다시 말해, 우리의 Agenda가 잘 해결되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추적해야 합니다. 회의를 짧게 끝내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소집하는 회의는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 회의를 소집하면, 바로 스트레스 받습니다. 아.. 정말 이거 완전 핵심 능력이라 생각합니다.
생각 많아지는 분들 많을 거에요.. 내 회의는 왜이렇게 길어지지..?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결론적으로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안좋다는 것을 꼭 기억하세요.
5. 정리하는 능력
문제는 무엇인지, 문제 해결을 위해 만나서 회의한 내용은 무엇인지(회의록), 내 선에서 해결안되면 어디까지 보고할 것인지, 고민하고 정리해야 합니다.
우리 같은 개발자가 팀을 리딩하던, 크리에이터로 개발을 하던, 전혀 상관없이 우리의 1 순위 목적은, 개발이 필요한 니즈(Needs)를 해결해주고, 더 유저 친화적이고, 튼튼한 시스템을 만들어 회사와 시스템에 기여 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더욱 더 잘하기 위해서 우리는 개발과 프로그래밍, 코딩, 아키텍쳐, 기타등등 을 더 잘할 수 있도록 공부를 해야 합니다. 회사와 사회가 그렇게 하라고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30대 후반을 지나가면서 경력이 10년이 넘어가면서 회사가 원하는 스킬은 점점 바뀌어갑니다.
멋지게 개발하는 것에서 >>> 계획하고, 리드하고, 정리하고, 존경받고, 해결하고, 대답하고, 관리하고, 들어주고, 그리고 계속 개발도 하고..
몸 값을 올리려면,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결론.
MMORPG 게임을 하다보면 끝판대장을 잡으러 가는 길에 그다지 도움이 안되어도 기똥찬 버프를 넣어주는 클래스 들이 있습니다.
특별한 스킬이 없더라도... 사람이 모이면 모일수록 효율이 좋아지는 캐릭터..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당신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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