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는 계속 공부하는게 살아남는 길 입니다.
제 가족 중에 직업이 흉부외과 외과의사인 가족 구성원이 있는데, 맨날 천날 놀기만 하는 것 같아도 끝도 없이 논문도 읽으시고 공부하시고, 그리고 개원의셔서 정형외과 공부도 따로 계속 하시고, 피부과 공부도 하시고.. (흉부외과 개원의는 메리트가 없으므로(?)) 아무튼, 끝도 없이 읽고 읽고 또 읽고 배우고 공부하십니다. 그렇다고 놀지 않으시냐! 는 또 아니에요. 엄청 노셔요. 그 나이에도 젊은이들 처럼 팔팔하게 노십니다. ㅋㅋ
1. 우리는 기술자
그렇게 그 분을 보며 살면서, 끝도 없이 공부해야 하는 것을 아주 어릴 때 부터 알게 되었어요. 물론, 공부 자체가 필요하지 않은 직업은 없습니다. 외과의도, 자동차 정비사도, 변호사도 철밥통이 유지되지 않는 이상 계속 공부해야 합니다. 이 세상에 이 범주에서 제외되는 직업군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저는 엔지니어가 그 중 프론트엔드 엔지니어가 킹왕짱 인 것 같습니다.ㅎㅎ
위에 언급된 '그 분' 말을 인용하자면,
외과의는 기술자다. 그래서 항상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익혀야 한다. 지난 기술이 손에 익을 때 쯔음... 되면 항상 새 기술이 나온다. 사람을 살린다는 사명보다는 이 분야 공부가 재미있어야 한다.
라고 하셨습니다.
저도 여러분도 해당 되는 말이지요? '외과의'에 '엔지니어', '사람을 살린다'에 '세상을 바꾼다'를 대입 해보세요.
2. 새로운 기술을 알아가세요.
새로운 기술을 알아가라는 말이 새로운 기술을 공부해서 당장 사용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아직 정식 버전도 나오지 않은 베타를 프로덕션 레벨로 올릴 수 는 없습니다. 당신이 엔지니어든, 코더이든, 심지어 PM 이든 상관없습니다. 새로운 기술, 새로운 트렌드를 항상 옆에 두고 움직이세요.
언제든 써먹을 수 있도록 갈고 닦아둘 필요는 없습니다. 갈고 닦는건 정말 사용할 때 해도 늦지 않습니다. 어떻게 사용하고 어떻게 동작하는지, 원리는 무엇인지만 알아두면 될 겁니다. 특히 PM님들. 공부하세요. PM일 수록 Official Document만 읽어보고 덮어 둘게 아니라, 실제로 간단하게라도... Hello World! 라도 구현해 보세요. PM이 엔지니어링 기술도 엔지니어 보다 떨어지는데, 지식과 트렌드까지 뒤쳐지면 무시 당합니다.
3. 세상을 바꾸는 기술은 그 중 1%
너무 열심히 배우고 갈고 닦을 필요가 없는 이유입니다.
오. 대박.... 오. 대박.... 이런 기술 중, 세상에서 널리 쓰이고, 다른 대안들 보다 월등히 성능이 좋은 경우 그 기술은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겁니다. 근데 그게 아주 소수에요.(정말 1%가 안 될수도..) 근데 막 불나방 처럼 이 기업, 저 기업에서 사용을 시작했다가 보안이슈가 터져 망하는 경우도 있고, 처음부터 흥행에 실패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괜찮은 소식은 Dingrr 블로그에 Trend 라는 메뉴를 만들어 올리겠습니다.
최근에는 GraphQL이 핫 한거 같아요.
4. 평생 이러면서 살기 vs 너무나 협소해지는 내 시야
지금 하시는 일이 너무 좋아도 밖에 나가세요. 뛰세요. 보세요. 먹으세요. 마시세요.
인생의 공허함을 메꾸는데 공부와 배움이 최고라고는 하지만, 밖에 나가셔서 다른 세상을 계속 보세요. 굳이 그 세상과 내 세상을 연결할 점을 찾으려 노력하지말고 그 세상 사람이 되어 살아보는 겁니다. 필요하면 엔지니어 말고 다른 직업도 도전해 보세요.
아.. 엔지니어 하다 다른 일 하면 내 커리어 꼬이겠지?, 라고 생각 할 수 있지만
절대 안꼬이고요. 그리고 좀 꼬이면 어떠합니까? 괜찮습니다. 그 길로 쭉 가라는게 아니라, 엔지니어를 잠시 쉬라는 의미 입니다.
얼마 전 종영한 '낭만닥터 김사부2' 에서 한석규의 대사가 떠오릅니다.
의사는 휴식할때 메스를 더 날카롭게 갈아 놓는거야. -직무정지 된 의사에게 공부할 자료를 주며..-
괜찮아요. 커리어를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긴 하지만, 그것 보다는 내 멘탈을 잘 관리하는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휴식이 필요하면 휴식하고, 공부가 필요하면 공부하세요. 커리어? 새로 입사하는 회사가 그걸 문제 삼으면 그 회사는 글러 먹었으니 가지마세요.
아니면....
"몇 개월 쉬셨네요?"
"아.. 저 돈 많거든요.."
이 정도면, 좋은 반격기가 되려나요? ㅎㅎㅎ
